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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미

노을 2019.08.21 22:20

오늘 아침 내 방 밝은 회색 카펫 위에

문득 검은 점 하나

이게 뭘까

주저앉아 들여다보니

다리를 오므리고 하늘 향해 누운 콩알만 한 거미

 

죽은 걸까

건드려 보는 손끝에

텅 빈

무저항

 

너는 대체 어떤 삶을 살다간 걸까

최적의 자리를 찾아 모색

선택

수억 년 본능의 전수

노력

기다림

굶주림

죽음

 

네 생은 불운이었으니

거기에 미련은 더하지 말려무나.

여기 남은 내 생이 너보다 얼마나 더 나은 건지 말할 수 없으니

너는 뒤돌아 보지 말고 가려무나.

다만

그 길에 작은 희망 하나 안고 갈 수 있기를.

 

(2019. 8. 1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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